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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감독: 조 라이트

주연: 시얼샤 로넌(한나), 에릭 바나(에릭 헬러), 케이트 블란쳇(마리사 위글러)

 

 아버지에게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한나'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마리사'를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된다. '마리사'를 제거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버지를 만나러 약속 장소를 가지만 살아있는 '마리사' 때문에 힘들어지고, '한나'는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조 라이트'감독은 '시얼샤 로넌'과 <어톤먼트>를 통해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 이번에 <한나>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전 먼저 떠오른 인물이 '시얼샤 로넌'이라는 '조 라이트'감독. 그는 '시얼샤'를 완벽한 킬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조 라이트'감독은 액션감독으로 완벽한 탈바꿈은 하지 못했다.

 

 애초에 이 영화가 오락 액션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달리 보았을텐데, 보기 전부터 오락적 액션물이라 생각하고 본 것이 후회다. 감독이 '조 라이트'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조 라이트'감독은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솔로이스트>까지 세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즉,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솔로이스트>. 이렇게 세 작품이 모두 드라마다.

 




 '조 라이트'감독은 적어도 드라마 연출에 있어서는 좋다고 인정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액션물을 들고 왔다. <한나>는 어린 소녀가 킬러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얼핏 <니키타>가 떠오를 법한 내용이다. 결국 액션으로 치장된 오락물이라 생각했다. 한마디로 팝콘영화라고나 할까. 하지만 영화가 궁극적으로 시작하자 이런 추측은 여지없이 깨져버린다.

 '조'감독은 여성이나 사람들간의 섬세함을 이야기할 줄 아는 감독이다. '한나'는 섬세하게 무기를 다루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은 어린 소녀가 킬러가 되어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세상으로 뛰쳐나갔을 때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어 나간다.

 

 덕분에 이 영화는 액션다운 액션이 시작한지 20분 이상이 지나야만 나온다. 그리고 액션이 주를 이루는 소재가 아니라 '한나'에게 얽힌 정체성과 복수와 세상 밖이 처음인 소녀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그림'형제의 동화적 이야기는 서로 섞이게 되고, 하드보일드한 첩보액션은 어딘가 걸터앉아 있다. 역광은 수시로 사용되며, 일렉트로닉 음악과 화면회전은 이 영화가 단순 오락물에 멈춰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적 재미를 지닌 액션물로 본다기 보다는 한 소녀가 킬러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온 모습을 섬세한 눈길로 봐주는게 주요 포인트다.

 

 '조'감독은 액션연출은 아닌 듯하고, 마지막 부분이 허무하다는건 딱히 아닌 것 같다. 스펙터클한 액션영화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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