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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헐리우드 여름 영화를 정리하는 글을 쓴다면 그 한 부분을 차지할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제리 브룩 하이머. 그가 만든 수 많은 히트작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헐리우드에서, 전세계 극장가와 TV에서 제리 브룩 하이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가 이번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라는 영화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라는 제목이 친숙한 분이라면 아마 게임을 접했거나, 접하지는 않더라도 정보를 보신 분일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출발점은 게임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보이는데, 제리 브룩 하이머가 제작해서 전세계적인 히트를 친 <캐러비안의 해적>시리즈는 놀이기구에서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며,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놀이기구보다는 팬의 충성도가 더욱 높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작품이다. 이 점들은 유사성과 대조성을 함께 보기에 좋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진 태생의 문제

유사성은 바로 전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인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연장선 상에서 보아야 한다. 놀이기구의 즐거움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이나, 게임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비슷하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여러 방향으로 확대하여 재생산해 나가는 과정. 이런 과정은 헐리우드 영화만이 아닌, 일본 저패니메이션에서도 보여지는 흐름이다. 소설, TV, 영화, 음악, 연극, 게임 등 다양한 매체들이 각각의 매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유롭게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면서 새롭게 탈바꿈하는 과정은 단순히 자본을 위한 상업화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조성은 팬 층이 형성되어 있는 가란 점이다. 제리 브룩 하이머가 대히트 시킨 <캐리비안의 해적>은 놀이기구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인 만큼 영화적인 창작의 자유도는 높았다 (놀이기구에서 세계관의 제한은 없으니).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다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이다 보니 팬 층도 두터웠고, 게임에서 이미 영상적인 면을(특히 시각효과적인 면) 접한 사람이 적지 않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2010년, 새로운 10년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여름 영화 시장에 제리 브룩 하이머가 들고 나온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이렇듯 제리 브룩 하이머라는 브랜드 파워의 기대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가졌던 영화였다.


진행의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이야기의 힘은 느껴진다

천하를 정복한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고대의 단검을 둘러싸고 페르시아의 왕자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반역자, 그리고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공주의 운명이 격돌한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페르시아의 왕자>게임 시리즈 중 2003년 출시한 시리즈인 <시간의 모래>의 스토리를 사용했다 (내가 이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자료를 보니 영화가 게임의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 했다고 한다).

고대의 단검을 차지하기 위한 모험을 다루는 스토리지만, 영화는 단순히 모험 만을 담지는 않았다. 모험을 하는 인물들이 가졌던 운명과 그들이 만나게 된 인연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길거리 소년이 왕자가 되었던 운명과 고대의 단검을 지키기 위한 공주의 운명을. 그리고 왕자가 공주를 만나게 된 인연을. 이 요소들은 영화가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로 머물지 않고, 사랑에 대한,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스토리 진행의 정교함은 분명 부족했다. 특히 후반부 장면들은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 나면서 게임을 원작으로 한 태생의 문제를 중반부 이후에 노출하는 문제점도 보인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정교함은 부족할지라도, 그 이야기 힘은 상당한 수준이다. 규모에서 오는 힘도 있지만, 가장 큰 동력원은 배우의 힘이었다. 특히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하는 다스탄 왕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제이크 질렌할이 만든 능글맞음과 유머, 용기로 탄생된 다스탄 왕자는 영화 전체의 힘으로 작용한다. 나는 처음에 제이크 질렌할이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에 어울릴까 조금 의심을 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을 뿐이었다. 그는 너무나도 멋지게 캐릭터를 만들어 냈으며, 영화 전체를 멋지게 흔들어댄다.

또한 영화 캐릭터의 다른 볼거리는 영화 초반과 중반, 후반에 걸치면서 캐릭터 적으로 변화하는 타미나 공주(젬마 아더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공주가 다스탄 왕자와 티격대며 함께 하는 모험은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성공적인 게임의 영화화이자, 최고 수준의 여름 영화

여름 영화로는 최고 수준의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단순히 물량과 CG로만 만들어진 바보 같은 여름 영화는 아니며, 배우의 힘과 스토리의 재미가 있는 근사한 여름 영화다. 액션 어드벤처라는 오락적인 면에서 본다면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최고 수준의 오락물이다. 규모적인 면과 시각효과적인 면에서는 압도적인 헐리우드의 파워가 느껴지며, 액션 연출에서는 게임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영화적인 시각으로 재탄생 시킨 속도감이 있다. 특히 첨단의 CG기술로 만들어진 시간의 모래 연출장면은 그 효과가 꽤 인상적이다. 단순히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방식이 아닌, 마법적인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낸 장면은 영화의 상상력의 재미를 더해 준 흥미로운 연출이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찾는다면 게임을 영화로 만든 성공적인 사례라는 점이다. 단순한 영상화와 게임이 가진 스토리 차용이라는 보통의 작품들이 가진 접근에서 벗어나, 배우와 연출의 힘을 제대로 알고 접근한 영화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영화로 만든 작품들 중에서 <사일런트 힐>정도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었는데, 이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가장 성공적이자, 훌륭하게 이식한 작품 1순위로 평가하고 싶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또 다른 의미는 <캐러비안의 해적>시리즈에 이어 시리즈화가 가능한 또 하나의 멋진 영화를 제리 브룩 하이머가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잭 스패로우 선장만큼의 매력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스탄 왕자의 매력 역시 대단하다. 영화 시리즈로 만들어지기 충분한 캐릭터로 재탄생 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단순히 규모 등을 내세우는 영화가 아닌, 캐릭터와 모험이 살아있는 멋진 영화다. 훌륭한 디즈니 표 모험영화인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대형 스크린과 사운드로 꼭 만나시길 추천하고 싶다. 놀이기구를 탄 듯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흥미로운 시간을 당신에게 줄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절대 지루하지는 않다는 점은 확실하다.

★★★☆

*2010년5월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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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페르시아의 왕자 : 액션에 대한 보상심리.

    Tracked from 여울이의 세상 구경  삭제

    ◆ 시작 : <페리스아의 왕자>에 대한 세가지 기대 <페르시아의 왕자>는 관람전부터 여러모로 나에게 기대를 주었던 영화였다. 그 첫번째는 <브라더스>의 평소 거칠고 사고뭉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던 부드러운 이미지의 제이크 질렌할이 이번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 할지가 제일 궁금했다. 포스트에서 느껴지는것 처럼 판타지와 액션이 가득찬 영화이기에 제이크 질렌할의 화려한 모습을 기대했고 <브라더스>때보다 살이 빠쪄 보이는 그의..

    2010/05/28 14: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adthink.tistory.com BlogIcon 여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보는 속시원한 여름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원작 게임의 느낌을 많이 반영해준듯해서 후속작들도 기대되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특히 질렌할의 매력이 느껴진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2010/05/28 14:17
  2. Favicon of http://oddboy999.serveftp.org BlogIcon 이자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크 아웃하고 싶습니다.

    2012/05/08 23:42
  3. Favicon of http://tigertim.myphotos.cc BlogIcon 피리 부는 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2012/05/11 07:10
  4. Favicon of http://quirky.endofinternet.org BlogIcon 정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2012/05/11 13:03
  5. Favicon of http://onlyme.hobby-site.org BlogIcon 클로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2012/05/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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