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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주유소를 터는 이유는?그냥

1999년에 보았던 <주유소 습격사건>은 나에겐 조금 충격이었던 영화였다.당시 <주유소 습격사건>을 선택했던 이유는 제목이 주는 신선함과 배우진이 꽤 그럴듯해서 였는데,개봉 날 중앙시네마에서 보았던 영화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이런 단순한 영화도 있구나 하는 충격.무엇인가 단순함을 찾았던 당시 사회분위기와 맞물리면서,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묻지마 진행과 폭력의 결합이라는 당시로서는 신선했던 조합.거기에 더해진 젊은 에너지 등은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웃음과 폭력의 카타르시스를 주었다.그  결과는 전국 250만이란(1999년 전체 흥행성적 3위/서울 90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흥행 결과로 나타났으며,그 흥행을 발판 삼아 김상진 감독은 묻지마 진행과 폭력을 결합시킨 <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등을 연속 흥행시켰다.

지금도 <주유소 습격사건>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영화의 재미적인 면도 있겠지만,그것보다는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지금 연예계의 상당한 위치들에 올라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그래서인지 다시 만들면 가장 몸값이 올라갈 영화로 꼽히기도 하는 영화 중 하나가 <주유소 습격사건>.이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영화의 속편에 대해서는 흥행작의 속편치고는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였다.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주유소 습격사건>의 기본 시놉시스는 제한적인 면이 크며,전편 배우들의 몸값이나 위치가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에 제작이나 흥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편으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 2>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왜 <주유소 습격사건 2>인가?

김상진 감독의 <주유소 습격사건 2>를  접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난 두 가지를 생각했었다.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김상진 감독이 10년이 지난 이때 새로운 주유소 습격사건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었다고 보는 면이었다.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조금 슬럼프에 빠진 듯 보이는 감독이 돌파구를 마련할 만한 계기로 만든 영화라고 보는 면이었다.물론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결과가 중요한 문제다.

<주유소 습격사건 2>는 10년 전 1편 설정에 상당한 수정을 가했다.물론 제목에서 나오는 기본 골격인 '주유소가 습격 당한다'는 당연히 유지되었으며,털리는 주유소 사장인 박영규는 그대로 유지했다.그러나 그 외 모든 면에 수정을 가했는데,터는 놈부터 시작해서 터는 거 막으려고 고용한 놈,그리고 주변인 등은 모두 새롭게 만들어졌다.하지만 그런 결과물로 나온 영화는 그저 전편의 복제나 아류 외엔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었다.솔직히 왜 만들었나 의문이 들 정도로 작품은 엉성했다.마치 유통기한이 지난 유행상품을 억지로 재가공해서 내놓은 느낌마저 들었던 영화다.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가 느낀 감정은 한물간 예전의 인기가수가 지방행사장의 허름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걸 지켜보는 그런 느낌이었다.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측은함이 드는 황당한 상황이라니.


웃음을 안 주는 코미디 영화

더욱 큰 문제는이 영화가 그다지 웃기질 않는다는 점이다.코미디영화가 웃기질 않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도입부의 폭주족 장면에서 이상한 CG를 사용하길래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르도록 영화는 웃음을 안 주었다.아무리 언론시사회가 일반시사회 등에 비해 반응이 적다고는 하지만,이건 정도가 좀 심했다.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개그코드들은 전편의 재탕들.지겹게 나오는 "대가리 박아" 라든가 "뒤로 박을래?"같은 대사는 유쾌한 웃음을 주기 보다는 쓴 웃음을 준다.캐릭터의 문제나 주유소를 습격하게 되는 동기 등의 설정을 떠나,웃기려고 작정하고 만든 장면들이 도리어 웃음을 강요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리어 이 상황에 웃어야 했던 걸까?


이제는 유통기한이 다 된 코드

한 시절 충무로를 제대로 강타했던 김상진류 영화들.하지만 <주유소 습격사건 2>를 보고 느낀 점은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같은 김상진류의 코미디가 이제는 유통기간이 다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이것은 김상진 감독의 자기발전 문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유사하게 만들어졌던 영화들이 다수 등장한 후 관객들이 이미 식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 식상함에 더해진 김수로,권용운,박상면 등의 예전 자신들 영화의 캐릭터 답습은 허탈함을 더욱 커지게 한 요소였다.그리고 남는 건 주유소만 계속 털리고 두들겨 맞으며 구박만 당하는 박영규의 쓸쓸한 모습.그 모습이 김상진류 영화의 마지막 모습인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주유소 습격사건 2> 속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기왕 시작한 거 끝을 본다"
영화는 기왕 시작한 거 끝을 보려고 하지만,그 전개가 버거우며 심하게 비틀거린다.어려운 시절 잠시나마 웃음을 주고 싶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하지만,<주유소 습격사건 2>는 잠시의 웃음마저 찾아서 웃어야 하는 영화라는 게 아쉽다.

*김상진 감독은 앞으로 10년 후,<주유소 습격사건 3>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던데 그 소망이 이루어질지 궁금하다.다만 3편이 만들어진다면 박영규가 또 나올지 모르는데,나온다면 20년 동안 주유소를 털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차라리 박영규가 다른 주유소를 털러 가는 모습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2010년1월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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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영화) 어딘가 좀.. 주유소 습격사건 2

    Tracked from 금석문:金石文  삭제

    ⓒ 시네마서비스, ㈜감독의 집 지난 21일 저의 스케줄에 기록까지 하면서 꼭 보려고 마음을 먹었던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학생이었던 99년 당시 영화관에서 무려 3번 그리고 비디오로 10번 이상 그리고 당시 비디오 CD까지 구입을 해서 20번 이상 본 영화인 ‘주유소습격사건’의 후속편인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입니다. 이 영화가 더 기대가 되었던 것은 1편과 2편이 모두 김상진 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개인적으로 김상진표 코믹영화를..

    2010/01/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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