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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감독: 이승무

주연: 장동건(양), 제프리 러시(론), 케이트 보스워스(린), 대니 휴스턴(코로넬)

 

 <천년호>를 만들었던 '이승무'감독이 '장동건'과 함께한 오랜 프로젝트 <워리어스 웨이>. 최고의 팀과 뭉쳐 만든 이 영화는 툭 까놓고 보면 관객을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감독 개인의 영화라는게 더 맞는 영화입니다.

 

 '양'은 최고의 전사가 될 운명이었지만 적의 아기를 죽이지 못해 오히려 같은 편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고, 급기야는 동양의 무사가 서양까지 도망가버린다. 그곳에서 서커스 단원들과 합류하여 차가운 마음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서게 되는 순간, '린'의 원수인 '코로넬'이 들이닥치고 설상가상으로 '양'을 쫒는 무리까지 가세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들이 줄기차게 뻗어나옵니다. 애초 시작부터 '은둔고수' 혹은 '쫒기는 고수'가 등장하고, 옛적 무협영화와 서부영화가 결합하며 여기에 '샘 페킨파'의 선혈 낭자한 기관총과 일본의 닌자부대가 서로 뒤엉킵니다. 또한 CG로 도배된 이질적인 배경은 <매트릭스>와 <300>을 떠올리게 하며, '양'의 주변부들은 '팀 버튼', 혹은 '데이빗 린치'의 주변부처럼 낯설게만 느껴지지만 속내는 따뜻한 이들이죠.

 

 결국 이 영화는 감독이 지금껏 자신이 보아왔던 영화들의 집대성이자 하나의 오마쥬인 셈인데요. 덕분에 나이가 있는 관객에겐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감흥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나로 이 영화를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감독은 '양'이라는 인물이 하나의 인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중반이상을 잡아먹는데, 여기에 중반 이후부터는 '린'의 복수에 많은 시간을 공들입니다. 딱 두가지 이야기로 이 영화를 마무리 짓는데요. 급기야는 마지막의 '양'은 외로운 무사도 쫒기고 있는 숨막히는 도망자도 아닌 그냥 '린'의 복수를 도와주는 보조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감독은 욕심쟁이입니다. 관객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 욕심은 과욕으로서 서로 조화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있습니다. 그래서 관객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흘러가는 이야기는 지루해질 수 밖에 없는거죠.

 

 특히 이 영화가 지루한 가장 큰 이유는 서사에 나름 힘을 실었다는데 있습니다. 적어도 액션과 서사의 적절한 조합이 없습니다. 그래서 '양'의 변모과정은 흥미로운 설정이긴 하지만 큰 감흥은 불러주지 못합니다. 아쉬운게 이만저만이 아닌 영화인 셈이죠.

 

 그나마 이 영화는 라스트 액션씬에 모든 것을 부어넣은 듯한 느낌이 있는데요. 많은 부분을 CG로 도배한 덕분에 액션씬은 아름다울지언정 박진감 넘치진 않습니다. 그저 멋지기만 한 재미없는 액션이죠. 게다가 '양'이 너무 강합니다. 굳이 도망칠 이유를 못 찾겠네요.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구상중이었고, 결국 4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무협과 느와르의 형님인 '적룡'까지 가세했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생각 속에 있던 모든 영화들이 짜깁기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허나 이 모든 것들이 감독 개인의 만족으로 끝나버리니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의 머릿 속에는 관객까지 고려하기엔 너무 벅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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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lephants.dontexist.net BlogIcon 미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2012/05/09 02:13
  2. Favicon of http://barney-gumble.selfip.org BlogIcon 알렉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2012/05/09 05:27
  3. Favicon of http://elaine-c-smith.is-gone.com BlogIcon 애비 게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5/1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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