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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요시노 이발관 - 6점
오기가미 나오코
일생 불만을 모르던 바가지 머리의 아이들...
이 아이들이 드디어 “왜?” 라고 묻기 시작했다!

모든 남자들이 바가지머리를 하고 살아가는 작은 시골마을. 바가지 머리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이 마을 유일무이한 이발관 주인 요시노 아줌마. 아무런 불만 없이 잘 살아가던 이들에게 일생일대 반란(?)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갈색의 찰랑이는 머리를 하고 당도한 전학생!!! 모든 여학생의 관심이 전학생에게 몰리자 촌스러운 바가지머리 때문이라고 생각한 남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헤어스타일에 의문을 품고 바가지머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아이들의 반란이 태동하면서 전학생에게 더욱 조여오는 바가지 머리의 압박.


영화의 도입부, 작은 시골 마을 산천에서 울려 퍼지는 어린 소년 합창단의 '할렐루야'. 그런데 이 아이들 무언가 이상하다. 하나같이 똑같은 헤어스타일, 바가지머리를 하고 있는 것. 그리고 곧이어 아이들의 머리를 검사하고 '통과!'를 외치는 요시노 아줌마가 등장한다. 똑같은 머리를 한 아이들이 똑같은 걸음걸이와 간격으로 길을 걸으며 똑같은 가방을 멘 채 마을을 오갈 때 그들은 마치 태엽감긴 로봇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아이들을 관장하는 이 마을 유일한 이발사 요시노 아줌마(모타이 마사코). 아들인 케이타의 친구들이 매일 이발관에 들러서 소란을 피우며 놀아도 씩 웃으며 과자를 내어주는 아줌마는 마을의 부드러운 권력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체주의 마을에 도시의 한 소년이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하고 전학을 옴으로써 마을이 술렁이게 된다.


'왜'라는 물음을 갖지 않는 한 사회는 충분히 평화롭다. 불만도 질문도 없이 지금 가진 게 최선이라고 믿고 살아가니까. 그것이 전통과 민속적 요소로 고착이 되고 나면 더욱 깨기가 어려워 진다. 그 아이들이 반드시 그 머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오로지 '전통'으로 설명된다. 붉은 얼굴의 도깨비가 나타나서 아이들을 잡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른들이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도록 아이들의 머리를 똑같은 스타일로 통일시켰다는 것. 하지만 도시의 소년은 천편일률적 헤어스타일을 강요하는 것이 당당히 '인권 침해'라 주장하고 헌법을 들먹이며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친구들을 선동한다. 소년은 당돌하게도 동네 어른들의 수군거림과 비난을 참아낸다.(소년의 어머니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바가지들은 바가지끼리 놀고

도시에서 온 소년은 여학생들에 둘러싸이는 비정한 사회



전통은 문명에 부딪치고 변화하게끔 되어있다. 언제고 고수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요시노 아줌마가 인정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과 주위 사람들의 설득이 필요했다. 어른임에도 바가지 머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요시노 아줌마의 남편은 아줌마의 커리어와 소신을 인정하면서도 그녀에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타이른다. 한 마을의 전통을 고집하는 요시노 아줌마와 그에 맞서는 꼬마 패거리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 일면 귀엽지만 한편 엉성하기도 하다. 요시노 아줌마의 남편이자 케이타의 아빠인 요시노씨는 직장에서 최근 잘린 것으로 보이는데 '어른이 된다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아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다소 영화의 주제와 상관없는 동문서답을 하기도. 또 동네 바보인 듯한 남자가 난데없이 높은 곳에 올라가 팝페라를 부른다거나 가끔 제정신인듯 등장인물들에게 멀쩡한 조언을 한다거나.. 그리고 요시노 아줌마가 자신의 소신을 굽히기까지 겪었을 고뇌와 갈등에 대한 묘사도 다소 부족해 보인다. 또 케이타의 누나가 벌이는 행동들도 다소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

아줌마 내면의 묘사나 가치관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감독의 최근작들을 보지 못해서 그 작품들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잘 와닿지는 않지만 아마도 데뷔작으로서 풋풋한 매력을 지닌 듯. 하지만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귀여운 소년들의 에피소드도 볼만 했지만 5명의 꼬마들이 한번에 좋아하는 퀸카 여학생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더 살렸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어린 날의 추억에 잠겨보고 싶은 남자 어른들과 개성을 잃어버린 요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 

같이 봅시다!

플레전트빌
감독 게리 로스 (1998 / 미국)
출연 제프 다니엘스, 조안 알렌, 리즈 위더스푼, 토비 맥과이어
상세보기
"왜 안돼?!!" 냐고 물어라. 인생이 답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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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요시노 이발관 [バーバー吉野]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삭제

    사진출처 : Daum 영화정보 요시노 이발관 [バーバー吉野]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모타이 마사코, 요네다 료, 이시다 호시, 모리시타 요시유키 등 2004. 일본 @ 아트하우스 모모 '러브레터' 이후에 그렇다할 흥미를 느끼게 해준 일본영화를 접하지 못해서 한동안 개인적으로 정서가 안맞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이유로 일본영화를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카모메식당'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작은영화'의 매력에 한껏..

    2009/07/10 09:25
  2. Subject: 영화요시노이발관으로 느끼는 비/정상의 일상[OverTheNormal:정상을넘어서]

    Tracked from 별나라 고고싱  삭제

    기억이란 걸 할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머리카락으로 귀를 덮어 본적이 없다. 일명 카트머리(뭐야 이 몹쓸 영어는) 그래서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는 건 나의 로망이었다. ‘아!...

    2009/10/31 14: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corange.tistory.com BlogIcon 누마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아줌마 혹시 카모메 식당에 나왔던 가방 도둑맞은 아줌마 아닌가요?
    카모메처럼 느린 호흡으로 가면 좋은데 이 영화는 어떤지요?

    2009/07/10 04:10
    • Favicon of http://shinsee.tistory.com BlogIcon shins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아요 전 이 아줌마를 영화에서 처음 보았는데 같은 감독의 영화를 통해 꽤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더라구요 ㅋ
      다른 영화를 보신 분들의 의견에 의하면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조금 거칠고 풋풋하다는군요 ^^

      2009/07/10 10:59
  2. Favicon of http://funcine.net BlogIcon 키아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이영화 너무 귀여울 듯요 ㅎㅎ 애들이 전부 바가지 머리인게 웃기네요^^* 카모메 식당인가 그거 굉장히 독특한 매력이 있던데 ㅎㅎ

    2009/07/11 00:17
    • Favicon of http://shinsee.tistory.com BlogIcon shinsee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유 다들 카모메 식당 이야기를 어찌나.. ㅋㅋ
      저 아직 그 영화 못 봤는데 얼른 봐야겠어요 ㅠㅜ
      요시노 이 영화는 조카들 있으면 보여주고 싶더라구요 ㅎ

      2009/07/11 23:33
  3. Favicon of http://toktokhappy.tistory.com BlogIcon 매일해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작은 경험을 언급한다면 먼저 블로그(http://www.linknow.kr/group/blogacademy)를
    배운후 경제,사회,문화등 각분야에서 활동을 한다면,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 많은 효과를 볼 것이다.


    "독서와 대화를 통한 친교 포럼" 운영자

    http://www.linknow.kr/group/rcff

    2009/08/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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