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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춘천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대한민국 여러 도시들의 아름다움을 영화로 담기 위한 프로젝트로, 서울, 춘천, 인천, 부산, 제주도를 배경으로 각 5편이 만들어진다.  첫 개봉작 <서울>은 서울을 배경으로 만들어졌고, 두 번째 개봉을 앞 둔 영화 <뭘 또 그렇게까지>는 춘천이 배경이다.

춘천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솔직하게 털어놓겠다. 난 춘천닭갈비만 떠오른다. 그러나 이런 상상력으론 절대로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일, 게다가 춘천이 닭갈비의 도시는 아니지 않는가. 당연히 영화는 닭갈비가 아닌 면에 주목했다. 영화가 주목한 점은 영화 전단지를 통해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예술과 낭만이 살아있는 도시 춘천'이다. 정말 멋진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면들을 보면서 그런 점들을 느꼈을까 궁금해졌다. 전계수 감독은 춘천의 무엇을 보았던 걸까라는 궁금증.


감성에 충실한 여행기

화가 찬우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춘천으로 왔다. 풍경이 마음에 들어 충동적으로 내린 찬우는 김유정 문학촌에서 미술 전공 대학원생 유정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찬우는 유정과 춘천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예술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유정에게 점점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게 되는 찬우. 그러나 유정과의 충동적인 춘천여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해프닝 속으로 찬우를 이끈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뚜렷한 스토리보다는 감성에 충실한 영화다. 마치 여행 속에서 끄적거린 낙서를 보는 듯한 느낌. 여행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진행하기 보다는 충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묘미인 것처럼, 영화는 충동의 맛이 있다. 그리고 그 낙서의 중심에 선 인물은 화가 찬우이다. 극심한 예술적 매너리즘에 빠진 찬우. 그에게 춘천은 두 가지 신선함을 준다. 자연경관이나 문화재 등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것이 하나의 신선함이라면, 다른 하나는 유정과의 만남이다. 이 만남들은 찬우에게 새로운 충격을 준다.


겸손과 위선


그렇다면 <뭘 또 그렇게까지>는 단지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과정만이 담긴 끄적거림일까. 아니, 영화는 조금 더 흥미로운 면으로 보폭을 넓힌다. 겸손과 위선으로의 접근. 이것은 제목에서도 유추가 가능하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타인의 칭찬 등에 대한 겸손의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잘남에 대한 우월감도 존재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영화 속에서 찬우나 유정, 그리고 제3의 인물, 이 세 사람은 각각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술적 창작의 고통, 예술적 능력을 향한 동경에 대한 고통, 예술적 위선을 지켜보는 고통. 그들은 고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 하며 위선을 떤다. 자신은 고고한 듯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별 알맹이가 없다. 영화는 이런 모습들을 통해 영화는 예술을 논하는 사람들의 오만함과 거짓을 살짝 비웃는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맛이다

춘천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예술가집단에 대한 가벼운 조롱을 한 영화 <뭘 또 그렇게까지>. 영화는 꽤 조절이 잘 되었다. 주어진 예산 여건과 환경(도시를 담는 프로젝트이니 기본적으로 명소 등을 넣어야 하는 제약같은)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마지막의 과감함. 마치 영화의 조롱 역시 별 의미없는 개소리라는 듯한 황당한 결말은 꽤 인상적이었다.

저예산의 여건이라 여러 가지 부족함이 보였지만, 나름대로 꽤 독특한 맛을 낸 영화 <뭘 또 그렇게까지>. 영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도시를 담아내는 절반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그 속의 이야기라는 나머지 절반은 괜찮은 편이다. 여행의 낙서도 훔쳐보고, 마음의 낙서도 훔쳐보았던 절반의 맛이 괜찮아서 난 이 영화에 대해 만족한다.

★★☆

*2010년4월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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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uilty.webhop.net BlogIcon 오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가 안갑니다.

    2012/04/22 18:52
  2. Favicon of http://peterpan.dnsalias.org BlogIcon 백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5/09 06:03
  3. Favicon of http://zonda.is-very-evil.org BlogIcon 재스민 향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영어를 하시는 분 계십니까?

    2012/05/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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