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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로맨틱 코미디로는 부족함이 없는 조합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는 조합이 근사한 영화다.로맨틱 코미디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진 휴 그랜트,<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여기에 감독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투 윅스 노티스>의 마크 로렌스.이 정도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는 기대감을 충분히 줄 만한 구성이다.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두 남녀의 사랑과 오해,그리고 화해 등을 통해 사랑의 의미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전형적이지만 언제나 흥미를 유발시키는 전개를 한다.하지만 이 전형성에 더해진 것은 흥미로운 돌발적 위기를 만들어 두 남녀를 거기에 집어넣어 버린 점으로,이 점이 영화의 흥미를 증폭시키는 요소다.

뉴욕에서 잘 나가던 변호사와 공인중개사인 모건부부.화려한 대도시 뉴욕에서 시골 와이오밍으로 원하지 않던 휴가를 가게 된 모건부부의 아주 특별한(?) 휴가로의 초대,<들어는 봤니?모건부부>는 그 초대장이다.


꽤 재미있는 스토리와 능청스러운 두 배우의 연기

자동응답기를 통해 부인에게 화해를 시도하는 남편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영화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모건부부는 별거상태로 부인은 남편의 외도를 쉽게 용서를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남편은 외도에 대한 용서를 구하려 노력 중이다.어려운 화해를 시도하던 중 부부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모건부부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의해서 뉴욕을 벗어나 시골 와이오밍으로 보내진다.티격태격하던 부부는 와이오밍에서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보내게 된다.

이런 스토리의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는 물론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코드가 흐르는 영화다.하지만 그 코드들을 돌발적 상황에 집어 넣어서 비교적 무난한 전개를 해낸 마크 로렌스 감독은 역시 보통이 아니었다.이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내공이 쌓인 분답게 그 진행은 아주 능수능란했으며,뻔한 전개코드를 그 진행의 템포와 강약조절을 적절히 함으로 보는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뻔한 코드의 작품을 제대로 살려준 것은 역시 두 주연배우 휴 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그들의 다져진 연기력은 적응하기 힘든 시골에서의 생활을 웃음으로 잘 풀어주었다.먹을 것과 사고방식,행동이 전혀 다른 시골에 던져진 모건부부가 그 공간 속에서 시골사람들과 어쩔 수 없는 동거를 하면서 말 타기나 사격을 하고,15달러의 게임 상금에 기뻐하는 등의 모습.이 모습들을  두 배우는 노련한 연기력에서 나오는 진지함을 가장한 코믹연기로 잘 보여주었다.물론 이 두 주연배우 외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 같은 조연캐릭터들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 웃음을 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매력은 사라진다

그렇다면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는 로맨틱 코미디로 걸작 대열에 들어갈 작품일까?아니,그렇지는 않다.분명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는 일정한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다.하지만 재미나 완성도로 본다면 아쉬움이 드는 면도 적지 않다.

그 중 한 가지는 남자 캐릭터에 비해서 여자 캐릭터의 설정이 부족함이 보인다는 점.이 점 때문인지 영화의 마무리는 앞 부분과 일관성이 크게 떨어지고 무리한 전개를 한다.또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요소였던 살인자 캐릭터의 활용도 아쉬움이 남는다.난 영화에서 살인자 캐릭터를 잘 활용해서 웃음을 줄거라는 개인적 기대감이 있었다.하지만 영화는 그 활용을 거의 안 한다.거기에 영화에서 특유의 재미를 던져줄 것 같아 보이던 비서들의 존재감도 어느 순간 사라진다.너무 시골의 정취를 느끼면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도시 캐릭터들을 방치해 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영화는 도시에 남은 캐릭터들을 잊어버리더니 마지막에 대강 처리해버린다.어찌 보면 이 부분은 다른 조연급 캐릭터를 통해서도 엿보여지는데,영화는 두 배우에게 너무 집중하다 보니 꽤 많이 등장시켰던 조연캐릭터들을 너무 홀대해 버린다.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수작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던 <들어는 봤니?모건부부>.영화는 휴 그랜트나 사라 제시카 파커의 팬들이 보기엔 무난하며,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수준이다.다만 이 영화를 통해 배우나 감독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지는 말기 바란다.보통 정도로 선방한 수준의 영화일 뿐이지,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계보에서 하나의 발자국을 찍은 작품은 절대 아니다.무난하게 러닝타임 동안 웃을 정도의 재미를 줄 뿐이고,이후 바로 잊을 작품이다.

*<들어는 봤니?모건부부>의 의외로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 수입사에서 제목에 장난을 안 친 점이다.분명 제목에다가 수입사만의 센스가 담긴 이상한 제목이 붙을 만한 원제인데,의외로 직역으로 영화제목을 지었다.난 이 점이 너무 놀랍다.

*2010년1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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