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무엘 바이어
주연: 잭키 얼 헤일리(프레디 크루거), 카일 겔너(퀀틴), 루니 마라(낸시 톰슨)
최근들어 <할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도 돌아왔고,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레더페이스'. 얼추 유력 인물들이 돌아왔죠. 여기에 이번엔 '프레디'까지 가세했습니다. 하긴 '프레디'가 돌아 오지 않을리가 없죠. 조만간엔 '처키'도 돌아올 것 같네요.
어쨌든 이번에도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했고, 감독으로는 '사무엘 바이어'가 자리를 꿰차고 앉았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왜 그렇게 리메이크에 집착하는진 모르겠네요.
이번 리메이크작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프레디'의 탄생비화입니다. 애초에 이 인간이 왜 밤마다 꿈 속에 나타났는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한 영화인 셈이죠. <제이슨 VS 프레디>를 제외하곤 <나이트메어>가 총 7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최후의 나이트메어>까지 말이죠.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지금 '프레디'라는 존재가 왜 그런 존재가 되었냐는 것은 솔직히 의미가 없죠. 물론 한창 공포영화가 대박을 쳤던 80년대를 지나고 90년대 말쯤에 태어나신 분들에겐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겠지만,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은 대개가 원작 영화를 아는 이들이죠.
보지 못했더라도 어디서 한 번 듣기라도 했을 것입니다. 중요한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흐린 기억 속의 캐릭터를 다시 끄집어냈어야 했는데, 솔직히 이 영화는 새롭게 재구성됩니다. 심지어 '프레디 크루거'가 '잭키 얼 헤일리'로 바뀌었습니다. '로버트 잉글런드'는 이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툭 까놓고 보면 '로버트 잉글런드'의 마스크는 '프레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과감히 그런 편견을 벗어던지죠. 덕분에 새롭게 탄생된 '프레디'는 옷만 같은 옷이지 전형적으로 완전 다른 캐릭터가 탄생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우려했던 부분입니다.)
그의 '프레디'가 보고 싶다구요.
그래도 리메이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원작의 장면들을 고스란히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특히 욕탕 안에서 '프레디'의 손이 나오는 장면은 그 때나 지금이나 참 음흉하면서도 즐겁죠.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리 즐겁진 않습니다. 우선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느슨해집니다. 모두들 죽고 주인공만 남았거든요. 하지만 주인공을 빨리 죽일 순 없으니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데려갑니다. '프레디'도 일부러 죽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지루하죠. 왜냐면 누가 살아남을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 일부러 시간을 끄는게 눈에 확 띄니깐요.
편집 또한 난무하는 점프컷으로 집중하기도 힘듭니다. 아니 아예 집중이라는 것 자체를 버린 듯 합니다. 영화 내내 무게 잡는 '프레디'와 믿음 안가는 주인공들 때문에 집중 따위는 버린지 오래이고, 무엇보다 원작에서의 멋들어진 피의 미학도 없습니다. 아 물론 위에서 언급한대로 간간이 원작의 장면들을 고스란히 가져오긴 하지만 그 뿐, 그 이상이 없습니다.
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분명 '프레디'가 반갑긴 합니다. 하지만 반가움과 동시에 낯설음이 더 가깝게 다가오고 실망감만 몸서리쳐 오네요.
# 이 영화 첫 주 개봉할 때 놓쳤더니 정말 보기 힘들어지더군요. 게다가 시간대도 암울하고요. 이 영화 보는 것도 악몽이었습니다. 영화도 악몽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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