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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씨네


4편의 옴니버스 영화

2010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처음 극장 개봉을 하는 단편/독립영화가 아닌가 싶다.그런데 하나의 작품이 아닌 엄선된 단편영화의 모음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온 작품이다.그래서 붙여진 제목이 <사사건건>.4편의 개성 넘치는 영화들이 전해주는 서로 다른 4가지 이야기.4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4가지의 맛도 서로 달랐는데,관객의 입장에서는 4색 만찬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산책가>감독:김영근,김예영
시각장애인 영광이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누나를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촉지도로 만든다.그리고 누나와 영광이는 그 지도를 짚어가면서 즐거운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상의 산책을 떠난다.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보고 느끼는 법을 표현한 영화다.형형색색의 색과 함께 관객에게 그 느낌마저 전달될 것만 같았던 질감.거기에 애니메이션,실사와의 합성,클레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법을 통해 보여진 산책로는 그 동안 감독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무엇보다 멋졌던 건 시간장애인이 시각 외의 다른 감각으로도 아름다운 것을 느끼며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의 표현이다.말로는 쉽지만 표현하기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것을 실험정신과 독창성으로 멋지게 풀어냈다.


<아들의 여자>감독:홍성훈
갑자기 찾아온 아들의 여자친구.그녀로 인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와의 하루 동안의 동행이 시작된다.


상업영화에서는 조금은 다루기 힘들며,다루더라도 상업적 타협으로 인해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다룬 영화다.그것을 독립/단편 영화라는 영역에 걸맞도록 치열하게 접근했다.냉소적이라 느껴질 정도의 차가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그 대화를 통해 2010년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들추어내고 그 현실에 놓인 자들의 고민과 갈등을 다룬다.영화 속 현실은 정말로 쉽지 않은 결정의 연속이다.그리고 관객은 이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그들의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고민하게 된다.


<남매의 집>감독:조성희
가난한 반 지하 집에 사는 부모 없이 스스로 갇혀 지내는 어린 남매.어느 날 찾아온 초대받지 않은 낯선 손님들,그들이 남매를 위협하기 시작한다.그들은 누구이며,밖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인가?


개인적으로 <사사건건>의 에피소드 4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웬만한 공포영화를 넘어서는 스릴을 관객에게 선사해주는데,내용의 논리적인 면이나 장르적인 정체성 같은 것은 애초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영화는 설명을 안 한다.그저 지금 눈 앞에 보여지는 일들의 느낌에 충실 하려 한다.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두려움과 공포는 관객을 불안함으로 몰아넣으며,화면은 현실과 비현실이 마구 혼재한다.관객은 하룻밤의 악몽을 꾸듯 지켜보면 된다.


<잠복근무>감독:이정욱
범인을 잡기 위해 번데기장수로 잠복근무 중인 신참형사.긴박한 잠복근무의 순간 추억 속 에나 존재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나타나서 방해를 한다.


두 가지의 영역을 적절히 섞어낸 영화다.하나가 범인을 잡기 위한 추격장면의 박진감이라면,다른 하나는 왠수같은 친구들의 존재로 인한 코믹적 상황 이다.영화는 이 두 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잘 조화를 시켰으며 장르적인 완성도 역시 부족함이 없다.후반부의 추격장면은 <추격자>등 추격장면이 유명한 상업영화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테지만,단편영화로서는 상당한 완성도이다.게다가 여타 상업영화의 추격장면보다는 훨씬 완성도가 높은 연출이었다.그리고 대사나 상황들이 상당히 웃겨서 흥미진진하다.


감동,리얼리티,스릴,코미디

재미로만 본다면 <사사건건>은 상업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부족할지 모른다.완성도 역시 자본이 결합되어진 여건이 아니므로 부실할지 모른다.하지만 <사사건건>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에서 실력을 높여가는 사람들의 멋진 습작을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영화였다.거기에 각각의 에피소드가 감동,리얼리티,스릴,코미디 등 다양한 성격을 띄어서 더욱 흥미로웠다.물론 재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지만,메이저를 향해 달리는 마이너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극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영화라고 생각한다.게다가 4색 만찬의 맛이 꽤 좋은 영화다.

*2010년1월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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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의미있는 시도이자 흡입력있는 네개의 단편모음 - [사사건건]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삭제

    개인적으로는 단편영화의 짧은 호흡은 영화로의 몰입이 쉽지 않아서 그런지, 독립영화를 애써 찾아보려고 하는데도 장편영화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극장상영이 영화제 혹은 기획전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은게 장편을 더 찾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괜찮은 단편을 모아서 극장에서 상영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간혹 하곤 했는데, 이번에 네편의 중단편을 모아 옴니버스..

    2010/01/27 23:4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serplove.com BlogIcon 웅이아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단편을 밀어드려야 우리 영화가 발전할텐데요 ~

    2010/01/16 16:10
    • Favicon of http://hakusroom.tistory.com BlogIcon haku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에도 괜찮은 독립/단편 영화들이 많이 개봉해서 흐뭇했는데 올해도 시작이 좋습니다.다만 인디스페이스가 사라지는게 아쉽지만,더 좋은 공간이 생길거라 믿습니다.

      2010/01/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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